생일 소재는 대체 어디로 갔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도 짧은데 날짜도 못지켰네요!
그래도 건오야 사랑해 아주 많이..(쭈륵
아마 다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회색도시 for KAKAO의 3, 4부 네타가 들어있습니다.
전반적인 모티브는, 김경미 시인의 '다정이 나를'
차가운 강물 속에 가라앉는 꿈을 꾸었다.
아무도 없는 차 안에 갇혀서, 아무리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 열리지 않는 문과, 조금씩 기울어져 가는 차체와, 무심한 얼굴로 지나치는 행인들은 아무 것도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것만 같다. 어째서? 살려줘!!! 난 이런 곳에서 죽을 수는 없어! 제발! 고릴라! 대장나리!! 형!!! …엄……마………………….
그 누구도 없는 곳에서,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양 허무하게 죽어가는, 꿈을 꾸었다. 어둑하고 차가운 강물 속은, 무섭도록 아늑해서 그대로 모든 것을 잊고 죽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그대로 죽어버리는 게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켁, 콜록콜록. 살려줘… 살려줘!!!”
억지로 쥐어짜낸 비명이 허무하게 방 안을 울리고, 죽음에서 되살아나듯 건오도 잠에서 깨어났다. 마치 강물에 빠졌다가 구해진 것처럼 몇 번이고 헛기침을 하며 건오는 숨을 골랐다. 괴롭다, 힘들었다. 이제 폐에서 내뱉을 강물은 없음에도 아직도 턱 끝까지 물이 차올랐던 양, 켁켁거리던 그의 눈 끝에는 눈물까지 맺혀있었다.
“허건오씨, 괜찮으십니까?!”
몇 번이고 괴롭게 기침했던 소리를 들은 것일까, 문이 벌컥 열리고 태성이 다급하게 들어왔다. 언제나의 악몽이건만 그의 걱정스러운 얼굴은 처음 보았을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았다. 처음 몇 번은 성격도 좋지, 어머니를 죽인 원수에게. 라고 빈정거렸건만, 악몽이 점차 가속화되면서 매일같이 시달리다보니 그렇게 빈정거릴 여유도 건오에겐 사라지고 없었다. 여전히 콜록거리는 건오의 등을 태성이 쓰다듬고, 손을 잡으며 여기 있다고 속삭이는 소리만이 유일한 일상의 위안이었을 뿐이다. 이 손을 놓친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아니, 분명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이거 좀 놓지? 이제 괜찮거든?”
잔기침이 가라앉고, 건오는 뿌리치듯 태성의 손을 놓았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이건만, 안경 너머로 올곧게 저를 바라보는 그 눈빛을 마주하기가 거북한 탓이었다. 그의 하나뿐인 세상을 부숴버린 것은 자신이다. 태성에게 하늘같던 어머님을 잃게 만든 것은 분명 허건오의 잘못일 터였다.
그런데도.
“힘들면 부르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속으로 파고들기만 해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는 제 세상의 모든 것을 앗아가버린 사람에게 어째서 그렇게, 다정한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건오는 고개만 푹 숙였다. 어째서인지, 그 다정이 저를 죽일 것만 같아서.